가는 길
김소월(金素月)
그립다
말을 할까
하니 그리워
그냥 갈까
그래도 한번
다시 더 한 번
저 산에는 까마귀,
들에 까마귀
남산에는 해진다고
지저귑니다.
앞 강물, 뒷 강물
흐르는 물은
어서 따라 오라고
따라가자고
저 산에도 까마귀,
들에 까마귀
남산에는 해진다고
지저귑니다.
앞 강물, 뒷 강물
흐르는 물은
어서 따라 오라고
따라가자고
흘러도
연달아 흐릅디다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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