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. 좋은글들
부부 (퍼온글)
스위스취리히
2010. 8. 9. 06:03
부부
아름다운 오해로 출발하여
참담한 이해에 도달했을까.
우리는 이제
자신보다도 상대방을
더 잘 안다
그리고 오히려 무언으로
말하고 말로써 침묵한다.
서로가 살아오면서
야금야금 시시해지고
데데해져서
아주 초라해진 지금
두 사람은 안팎이
몹시 닮았다.
오가는 정이야 그저
해묵은 된장 맛... ...
허지만 이제야
우리의 만남은
영원에 이어졌다.